우주 무한한 공간

우리가 무한한 우주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두려운 공간으로 여기는 원인은 아마도 우주가 닫혀 있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즉 우주에 경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주 무한한 공간

우주 무한한 공간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숭고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랑스 건축가 오귀스트 페레는 건축이란 본질적으로 공간을 지배하고 공간의 모양을 잡는 기술이라며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건축은 공간을 지배하고 제한하며,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공간을 에워싼다."

페레의 제자이자 모더니즘 건축가인 에르노 골드핑거는 스승의 생각을 발전시켰다. 1940년대에 어느 글에서, 골드핑거는 건물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실내에 있는 느낌이 무엇인지 깨달아야만 건물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기, 재료, 비율, 빛, 심지어 기온과 습도 등에 관한 질문은 보통 전의식 단계에서 작용하는 공간에 대한 감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 감각을 의식 단계까지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간은 즉각적인 자각의 전 단계에서 경험하게 되며, 이는 의식하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그 음악에 기분이 전환되는 그럴 경우와 같다. 골드핑거는 이렇게 썼다. “음악에 감동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음악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듯이, 공간 관계 patialrelationships의 영향을 알기 위해 그것을 의식적으로 면밀히 조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건축 모형에서 얻는 건물 정보가 부족한 한 가지 원인은 모형이 우리를 닫힌 공간속으로 데려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기껏해야 모형은 건물의 외형이 어떤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지, 시간대별 일조량이 얼마인지 등의 정보만 전달할 뿐입니다. 오늘날 가상 건물 견학에서는 실물이 주는 여러 가지 감각 정보가 누락되는데, 이는 화상 통화가 대면 만남을 제대로 대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방에 들어갔을 때, 예컨대 황금 비율에 따라 공간이 구획되어 있으며, 인간 척도에 따라 창문을 통해 자연광과 맑은 공기가 들어오고 멀리 구름과 지평선을 볼 수 있게 설계된 건물 안에 있다면, 우리의 감정은 공간의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환경은 차분하고 사색적이며 평화로운 느낌을 줄 것이다. 또한 친근한 느낌도 줄 것입니다. 이와 달리 형편없이 설계되어 공간이 비좁고 더우며, 천장이 낮고 빛도 잘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먼지 냄새마저 나는 방은 기분이 나빠진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에 즉시 폐쇄공포증과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골드핑거가 보기에, 건축의 직접적인 목적은 특정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인간 활동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건물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도록 의식적으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가 <공간의 시학>에서 설명했듯이, 새로운 주거 공간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의 눈이나 마음은 순수한 상태가 아닙니다. 우리는 과거 특별히 어릴 때 살았던 장소를 떠올리며 새로운 공간에 기대감을 품습니다. 우리가 폐쇄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은 부분적으로 우리가 나고 자란 장소들에 의해 결정돼요. 바슐라르가 말했듯이,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접한 집은 "우리 몸에 새겨집니다." 그것은 단순한 시각적 기억이 아니라 일련의 동작과 생활습관, 그리고 정서와 기분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흰 도화지가 아니기 그리하여 기억들을 지울 수 없습니다.

골드핑거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과 촉각, 후각으로서 기억과 경험"이 어떻게 공간에 대한 느낌을 강화하는지에 관해 썼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폐쇄 공간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주요한 그럴 경우 혹은 이상적인 공간일 수도, 평범한 그럴 경우 혹은 비뚤어진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주택이든 아파트든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우리 안에서 풍부한 연상 작용이 일어나며, 이런 심리 작용이 우리를 단순한 인식의 세계를 넘어 상상 가능한 세계로 데려간다. 바슐라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집은 단순한 건물 이상이며, 꿈이 구현되는 공간입니다. 집의 구석구석이 몽상할 수 있는 휴식처가 돼요."

우리는 특정 공간에서 자극을 받아 첫 집을 추억하기도 합니다. 어린아이라면 방의 한구석이나 탁자 아래의 공간에서 무언가를 떠올릴지 모른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어린 시절의 놀이 장소에 대해 강렬한 기억과 느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을 피해 침대나 탁자, 의자 아래에 숨어 봤거나 머리 위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보금자리를 만들어 봤을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카펫이나 러그, 나무 바닥의 냄새와 계단이나 창턱의 감촉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머물던 공간들의 특징은 머릿속에 계속 남습니다. 방의 구석, 걸레받이, 출입구 등이 친숙한 그럴 경우 혹은 낯선 연상작용을 일으킬지 모른다.심지어 전에 살았던 장소의 울림까지 우리 기억 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생각보 다공 간의 질감과 외관은 중요합니다. 이것들은 위안을 주기도 하고 소외감이나 당혹감을 주기도 하는데, 그 원인은 그것들이 지금도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한한 우주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두려운 공간으로 여기는 원인은 아마도우주가 닫혀 있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즉 우주에 경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우리가 어릴 때 숨바반드시질하던 공간에서 느끼던 안락함이 없으기 그리하여 두려움의 대상이 돼요.

지구 그리고 또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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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면을 통과 하는 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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