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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경외심은 우주를 향해 있다.
    물리과학 2024. 1. 18. 22:13

    우주를 향한 인간의 경외심은 태초부터 뼈에 사무친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사용하는 보호막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과학적인 존재로서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는 계산상 기껏해야 5퍼센트뿐이다.

    인간의 경외심은 우주를 향해 있다.

    인간의 경외심은 우주를 향해 있다. 

    하지만 관측이 가능한 부분만 어림잡아도 2조 개의 별자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야심만만한 사회적 존재로서 우리가 이제까지 거둔 성과는 개인이나 소규모 단체가 별자리를 단편적으로 연구하여 그 별의 개수만큼 많은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이다. 이로 인해 우주라는 무대는 신화의 세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영역으로 입지가 바뀌었다. 우주는 마치 신기한 경험을 하기 위해 방문객이 몰려드는 박람회장과도 같다.

    우리가 우주를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할 때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바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암석과 가스', '파동과 분화구' 같은 비유적 표현 때문인데, 우주가 대단히 흥미롭고 귀중한 탐구의 대상이기는 해도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길만한 아이디어를 구상할 정도로 연구 성과가 풍부한 분야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만큼 성취한 것만 해도 다행이다. 과학은 또 다른 문제, 즉 우주가 단 하나가 아닐 가능성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라이카가 우주로 날아간 이후로 우리가 다중우주의 일부분일 가능성이 점차 커졌고, 만약 다중 우주가 실재할 경우 나머지 우주에서 우리가 속한 우주의 법칙이 똑같이 적용된다고 기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몇 개의 우주가 존재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티끌만큼 작은 부분을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셈이 됩니다. 몇몇 우주 모델은 우주가 무궁무진하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온갖 물리학적 의문을 초월하여 명백히 실존적 차원을 겨냥한 질문을 던져야만 단일 우주와 다중 우주 모델 모두에서 일관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질문은 지극히 단순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만약 이 질문의 대답이 단일 및 다중 우주 모델에서 일관되게 적용된다면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우주를 탐사하면서 개를 희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또 하나 문제가 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볼 때 비교적 가까운 우주라 해도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물리적 범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하계의 지름에 따라 측정값에 오차가 있겠지만, 은하계 중심부로부터 녹음이 우거진 브루클린을 지나 맨해튼 중심지까지는 2만 7,000광년쯤 떨어져 있다고 한다.

    1광년은 9조 4,600백억 킬로미터이고, 시속 70만 킬로미터로 비행하는 최신형 초고속 우주선으로 1광년을 이동할 경우 우리 시간으로 1,500년이 조금 넘게 걸리므로, 내 계산대로라면 맨해튼에서 은하계 중간 지대까지 가는 데는 4,200만 년 남짓 걸린다. 광속으로 비행하는 우주선이 있으면 소요 시간을 2만 7,000년까지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들은 탁상공론일 뿐이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가까운 미래에도 우주가 우리 생각 속에만 존재하리라는 사실이다. 또한 생각은 바라는 대로 해석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한때 점성술로 운세를 점쳤지만, 지금은 이론을 따른다. 모든 게 결국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할 뿐이라 하는 유아론적 사고도 그중 한 가지다.

    마치 공간이 시간을 거스르듯, 우리가 어떻게 과학을 거슬러 신화의 세계로 되돌아가는지 보라. 우리가 예기치 못한 발견을 감내하면서까지 갈망하는 것은 애초에 우리의 질문이 무한한 해석의 여지를 둔다는 뜻이다. 우주는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도 어느 시점에서는 우주가 자신의 비밀을 감춰버린다고 주장했다.

    우주는 인간 불확실성의 근원이다. 또한 이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난관이다. 우리가 우주를 경외시하며 탐구하는 것은 드넓은 우주에 오직 우리뿐이라 하는 단 하나의 명백한 발견에 대처하는 방어책이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경외심은 태초부터 뼈에 사무친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사용하는 보호막일지도 모른다.

    수치를 살펴보자. 우리가 관측한 우주의 지름은 약 930억 광년이다. 지금 200억 광년 이상 떨어진 물체에서 방출된 빛은 지구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우리에게 도달하지 못한다. 정말 경이로운 사실이지만 메마르고 공허한 사실이기도 하다. 이것은 웃음이나 장작 때는 향과는 전혀 다르고 눈물과도 다르다.

    라이카가 출발하던 날 아침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우주선 해치가 봉인되기 직전에, 연구원 한 명이 눈물을 글썽이며 몸을 숙여 라이카의 콧등에 키스했다는 이야기가전해진다. 이 장면이야말로 한결 따뜻한 웃음과 온기를 대변한다. 또한 어쩌면 이것이 우주와 연관하여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인간성에서 우러나오는 이러한 행동은 그 어떤 물리학의 관찰법보다 복잡하고 생동감 넘친다.

    우주가 넓다지만 우리도 대단한 존재다. 아마도 대기권 안팎을 오가는 우리의 마음이 지구와 우주를 나누는 경계선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구와 우주를 똑같이 열정적으로 관찰한다. 밖으로 시선을 돌릴 때, 우리는 지구에서의 삶을 너무 소홀히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한 까마득한 거리감에 직면한다. 한편 안을 들여다보면, 우주의 별들만큼 선명히 밤하늘에 떠도는 힘의 소용돌이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 힘은 외계의 삶도 지나치지 말고 높이 올려다보라고 충고한다.

    그러기 때문에 해답은 안과 밖이 만나는 지점 어딘가에 있다. 오랫동안 하늘을 올려다본끝에 우리는 깨달았다. 진공 상태의 골디락스 존이 없다면 그리고 완벽한 조건을 갖춘 행성이 그 안에 없다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다중 우주 속에 존재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우주 가운데 오직 하나만이 고향처럼 포근하고 이상적인 우주였을 것이다.

    라이카는 우주 궤도에 오른 최초의 지구 생명체였지만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과학자 올레그 가젠 코는 한때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40년 후에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라이카에게 더 미안해요."

    삶은 내부와 외부가 교차할 때 계속됩니다. 이 교차점에서 항상 모든 일은 위태롭고 삶 자체는 절박하며 목표 지향적인 행동이 다 그렇듯 우연이 커다란 역할을 한다. 또한 그런 가운데 뜻하지 않게 칠판을 수식으로 가득 채우는 해답이 도출됩니다. 인간은 그만큼 억세게 운이 좋다. 어쩌면 운이 지능을 이기는 모양이다

    우주의 빅뱅 그 후에

     

    우주의 빅뱅 그 후에

    허블 망원경으로 우주들이 멀어지고 있었다가이 관측되었습니다. 그 말은 우주는 어딘가의 한 점에서 시작했음은 는 말입니다. 이 우자가 시작한 일을 빅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빅뱅 이전에

    dnjsg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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